게임에서의 스토리는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
존 카멕의 발언이라고 겜덕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문장이다. 존 카멕이 실제로 그렇게 말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게임의 스토리는 없어도 된다(혹은 중요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하는데, 내 주관에서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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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없이 대성공한 스페이스 인베이더 |
1990년대 초반까지의 게임이라면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존 카멕이 이름을 날리는데 일조한 둠이나 커맨더킨의 경우에는 게임플레이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스토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아예 없는건 아니었다만.)
그러나 텍스트 기반이나 노블계열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스토리가 있어야겠지?
그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지금은 게임산업도, 게이머도 발전했다.
게이머들은 단순히 시간 죽이기를 위한 게임이 아니라 어떤 감동을 주는 게임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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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시리어스 게임 페이퍼, 플리즈 |
조금 횡설수설 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옛날이라면 게이머들이 스토리가 있든 없든 별로 개의치 않겠지만 지금은 다르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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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레이와 스토리 모두 훌륭한 모던워페어 시리즈 |
왜냐하면, 이젠 충분히 스토리라인도 게임에 낑겨 넣을 수 있잖는가?
모던워페어를 플레이했을때 나는 솔직히 감탄했다.
지루한 로딩을 진행할때 보여주는 시네마틱이나, 플레이 도중 펼쳐지는 컷씬이 매우 훌륭했기에.
아마 현시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술은 전부 보여준 게임일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모던워페어 시리즈가 싱글플레이어 모드 없이 멀티플레이 전용 게임을 나왔다면 그렇게 히트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닐거다.
왜냐하면 모던워페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는 소프, 프라이스, 마카로프 등 수많은 캐릭터들과 세계를 배경으로 한, "어쩌면 있을법한 현대전" 이기 때문에.
Story in a game is like a story in a porn movie.
이 글을 여는 첫문장이었다.
그런데 이 문장의 뒤에는 한 문장이 더 있다.
It's expected to be there, but it's not that important.
스토리야 있겠지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존 카멕이든 누구든, 이 발언을 한 시점에서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할지언정 스토리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못했다.
스토리라는 요소가 존재하는 한, 지금까지 계속 발전해 왔듯이, 아마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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