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그래픽의 발전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게임은 즐기기 위한 것이라는 본질을 잃고 단순한 그래픽 쇼케이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최근 게임계의 모습을 보면 이것을 잊은것 같아 안타깝다.
양산형 MMOG가 가장 좋은 예가 되겠지.
그래픽만 번쩍번쩍하게 만들어놓고
다른 요소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400억을 들였다던 모 MMORPG 역시 개발단계에서 개발비의 2/3은 그래픽에 들어갈것이다, 그렇게 밝혔던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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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Pixel" 아마야 다이스케의 동굴이야기 |
동굴이야기는 그래픽만이 게임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좋은 반증이 될 것이다.
풀 3D 게임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HD 그래픽도 아니지만
스토리텔링과 사운드, 그리고 쉴틈없는 런앤건 게임플레이가 매력적인 게임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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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 Light Drif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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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w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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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The Universe |
인디기대작으로 꼽히는 여러 작품들 역시 픽셀 그래픽의 게임들이다.
최근의 트렌드가 레트로인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대형 게임사들의 물건들보다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에 플레이어들이 기대하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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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일의 마도물어 ARS |
게임이 자극하는 감각은 많지 않다.
오감으로 따지자면 시각, 청각 두가지 뿐인데 그래픽은 그나마도 이 두가지 감각 중 시각만을 담당할 뿐이다.
즉, 사운드 역시 그래픽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지만
역시 최근의 게임들은 옛날 게임들과는 달리 사운드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요즘 게임은 대개 HRM의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사운드 팀을 꾸리는 것을 피하고 사운드에 관해서는 외주를 맡기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컴파일에 다나카 카츠미와 사운드팀이 있어 Fiend Empire가 있었고
팔콤에 Team JDK가 있어 이스2 오프닝이 있었으며
블리자드의 오디오 팀 덕분에 디아블로2의 트리스트람 테마가 있을 수 있었다.
좋은 게임회사일수록 그래픽에만 치중하지 않았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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